Home 종교 8월15일, 건국의 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8월15일, 건국의 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백동흠 목사

우리 교회 장로님께서 45년 8.15은 광복절 뿐 아니라 48년 8.15은 대한민국이 건국의 날도 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저는 당연한 이야기로 들렀습니다. 그런데 3년 전인 2016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71주년 광복절과 68주년 건국절 축하를 하였습니다. 저도 8월 15일 카톡을 통해 제 71주년 광복절과 제 68주년 건국절 축하 메시지를 카톡으로 여러 사람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란 답신들을 보내왔습니다. 여러 목사님들의 반응도 “정부 수립”이지 “건국절”은 잘 못됐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1919년 3월 1일 대한 독립을 선언하고 만세 운동이 시작 됐고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습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건국의 날을 그 날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의외의 반응에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대한민국 건국”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이렇게 갈등을 빚고 첨예하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소위 보수파와 진보파의 싸움이었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3년이 지난 2019년 오늘에 와서 보니 이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반대하는 세력의 오래전부터 대한민국의 건국을 반대하기 위한 전략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보수와 진보 차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반 대한 민국과의 싸움입니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도 3.1 정신을 대한민국의 정신적 기초로 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한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날은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본다는 것은 무리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단 한 가지 이유는 국가의 3대 요소는 주권과 국토와 백성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1919년의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백성은 있었으나 주권과 국토를 일제에게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건국일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1948년 8월 15일은 백성과 주권과 국토를 찾았습니다. 마침내 국격이 형성되었고 정식으로 온 세계에 대한민국의 탄생을 선포한 날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 날은 건국의 날로 기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입니다. 이를 반대하는 분들의 의견을 모아 보면 첫째는 48년이 건국의 날이 되면 그 이전의 역사를 부인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3.1정신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외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셋째는 건국을 허락하면 100년도 못 되는 신생국가로 전락한다고 생각합니다. 넷째는 북한의 존재를 배제하므로 분단 체제를 인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논쟁의 배후에는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존재를 거부하려는 세력의 전략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헌 국회에서 제정한 제헌 헌법의 전문에도“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기미년(1919년)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 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 독립 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 라고 했습니다.
현 헌법의 전문에도“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기미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됐음을 분명이 했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정의를 내려 보았습니다.
1919년 3.1 정신은 우리 대한민국의 태줄(어머니의 태)이 됩니다. 1919년 4.13 임시 정부의 수립은 대한민국의 모체(어머니의 몸)가 됩니다.
출산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선조들의 고난과 시련을 겪었고 땀과 피를 뿌렸는지 그 과정을 통해 마침내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출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건국의 의미가 그 이전의 역사를 부인하는 것도 아니고 3.1정신과 임시 정부의 법통을 외면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헌법 1장 4조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한다고 정했기에 북한의 존재를 배재한 분단 체제를 인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혹 이런 글이 반대하는 분들에게 미운 털이 박힐는지 모르나저는 상식의 선에서 말씀을 드릴 뿐입니다.
1919년 4월 13일 임시정부의 건립도 맞고 수립도 맞습니다. 그러나 임시정부 수립(건립)이 곧 “건국”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가 될 것입니다.
가령 류큐 왕국(오키나와 섬)의 원주민 몇 사람이 한국의 부산에 와서류큐 왕국의 독립을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건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 정부로부터 독립을 하려고 독립운동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건국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1919년 4월 13일은 임시정부 수립으로 역사적 기록으로만 남기면 됩니다. 그리고 1948년 8월 15일 주권과 국토와 백성의 조건을 갖추고대한민국을 온 세계에 선포한 그 날은 대한민국의 정부 수립이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의 날로 기념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의 확립이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정립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초등학교 역사책에는 북한의 조선민주주의 공화국은 건국으로 기록하고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기록해서 가르치는지 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6년 8월15일 경축사에서 71회 광복절과 68회 건국절을 축하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올해 2019년도 8월 15일 현 정부는 어떻게 경축하는지 보기 바랍니다. 이제는 대한민국과 반 대한민국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