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종교 가정 -심리적 산소 공급처(이준우 목사:818-282-6154)

가정 -심리적 산소 공급처(이준우 목사:818-282-6154)

굳은 표정 실험이라는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습니다. 엄마가 웃으면서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안정적이 됩니다. 엄마가 갑자기 굳은 표정을 짓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웃음을 지으며 엄마의 반응을 유도합니다. 그래도 엄마는 굳은 표정을 바꾸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점점 혼란스러워 합니다.
아이는 불안과 웃음이 섞인 얼굴로 엄마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갑니다. 엄마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이는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웃는 얼굴로 되돌아오면 반응하는 아이는 거짓말처럼 다시 웃는 얼굴로 변합니다. 보통 실험은 이 정도로 마무리되지만, 좀 더 오랫동안 실험을 진행하면 아이는 패닉 상태에 들어갑니다.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저각성 상태에 빠집니다. 아이가 저각성 상태에 빠져 마치 기절할 것 같이 몸이 늘어진다면 이는 아이의 마음속 시스템은 엄청난 공포를 경험했다는 의미입니다.
신경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주로 파충류 동물들이 극도의 공포 앞에서 죽은 듯 움직이지 못하는 긴장성 부동화 현상으로 이해합니다.
인간의 신경 시스템도 극도의 공포감 앞에서는 시스템의 전력을 꺼버리는 부동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갑자기 맹수를 만나면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이 온몸이 마비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실험은 아이가 엄마와 감정적인 조율을 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심리적 산소가 중단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실험입니다.
유아기 때부터 인간은 자신을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존재와 연결되고자 하는 특별한 열망을 가지고 자랍니다.
인간은 상대에게 인정받고 받아들여지는 연대감을 누리길 원합니다. 유아가 제일 혐오하는 느낌이 있다면 그건 단절감입니다.
잠시라도 엄마와의 연대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아이는 정신적 충격에 빠집니다. 정신 분석학자 하인즈 코헛 (Heinz Kohut, 1913-1981)은 유아기부터 수용되는 초기 양육 환경에서 경험하는 공감이 바로 심리적 산소를 공급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질 때 심리적 산소는 유아에게 풍성하게 공급됩니다.
물리적으로 맑은 공기와 산소가 충분해도 심리적 산소가 충분치 않을 때 인간은 살 이유를 상실하게 됩니다.
<자기 심리학>의 창시자인 코헛은 모든 인간은 인정받음과 관심이라는 심리적 산소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공감이 진실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갖는다.”고 말하며 공감은 관계의 숨통을 열어주고 관계 안에서 자기를 살리는 심리적 산소가 되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고 합니다.
심장 모세혈관에 산소가 희박하면 심장마비가 올 수 있고, 뇌의 모세혈관에 피가 돌지 않으면 뇌경색이 올 수 있습니다.
서로가 자기 말만 하면 심리적 산소결핍 상태가 되고, 영혼은 메말라 갑니다. 예수님은 심리적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세상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눅7:32)”
예수님은 적대감 속에서 메말라 버린 심령에 심리적 산소를 공급하러 오셨습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먼저 우리 가정에 심리적 산소를 공급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마음껏 숨쉬며 즐거워하는 소리가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가정에서 시작된 심리적 산소는 내가 사는 동네를 시원하게 하는 산소가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