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종교 요한복음 5.1-16 – ‘베데스다 못’에 엮인 삶의 이야기

요한복음 5.1-16 – ‘베데스다 못’에 엮인 삶의 이야기

Christian Jung 지역선교 담당 목사
(우들랜드힐스 UMC)

약 10년 전, 한 겨울, 내가 Dallas, Texas에서 교도소 사역을 할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 난 7년형을 선고받고 2년째 외로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한 청년을 면회하려고 교도소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있는 중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내 차 주위로 모여드는 이들... 꼭 베데스다 못의 물을 움직이게 하는 천사를 막연히 기다리다 나를 천사인 냥 발견하고 달려드는 많은 병자들 같았다. 하지만 난 분명 천사가 아니었고 그들 또한 병자 아닌 노숙자들이었다. 실망은 커녕 미소 지으며 나를 반기는 그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잔돈 좀 주세요.”하며 우르르 몰려왔다.
채울 수 없는 그들의 끊임없는 구함에 내 영혼은 그만 지쳐버렸고, 그렇게 이어진 끈덕진 요구에 난 좌절을 느끼며 원망하듯 싸늘한 겨울하늘을 우러러보니, 참 차갑게 느껴졌다. 정말 냉정하게 얼어붙은 양떼 같은 구름들하곤... 꼭 삯꾼 따라가는 염소 떼들 같아, 어찌 그리 얄밉던지. 한 사역자의 입으로 차마 담지 못할 울분이 눈시울에 고여 와 그 무거움을 눈물로 떨구었을 때, 흐르는 눈물에 비쳐진 그 해지는 지평선에 벌그스레한 노을이 어찌 그리 아름답던지... 더 열 받았다.
곧, 나의 시선은 하늘과 땅이 입 맞춘 그 주차장 끝을 바라보게 되었고, 바로 그때 난 그 배경과는 잘 어울리지 않은 하나의 쓰레기 컨테이너를 발견하게 되었다.
멀리서 유심히 바라보자니, 그 옆엔 무슨 시커먼 것 하나가 눕혀져있는 것이 아닌가! ‘뭘까?’ 왠지 끌렸다. 그리고 그 비통한 마음을 머금고 난 그것을 향해 걸으며 생각하기를, “봐라... 만약 저것이 사람이라면 난 차라리 저 사람을 도우리라.
얼마나 지치고 힘이 없었으면 그렇게 기다린 나를 찾아오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다 다를까, 내가 가까이 갔을 땐,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 못할 거지가 누워있었다.
먼저 난 조심스레 추위에 굳어버린 그의 다리를 만져 흔들며 물었다: “친구여, 친구여...” 그의 답은, “드르렁”하며 코를 골았다. 그래서 난 얼어붙은 송장 같은 그의 손아귀사이에 몇 불을 쑤셔 넣으며 물었다: “좀 일어나보세요! 내가 당신이 기다리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그랬더니, 그 돈을 꽉 움켜쥐었다가 살짝 놓으며 내 손을 찾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줬다,
내 손을. 그는 내 손을 꼭 잡고선 희미한 미소를 뗬다. 그리고선 붙은 눈을 살며시 뜨며 하는 말: ”내 친구여, 내 친구여, 나의 하나님이여...“ 뭐시라! ”나의 하나님?“ 이 사람이 취했나? 아니 실성을 한 것인가? 혹시 꿈을 꾸는 것일까? 어찌 나를 보고 ‘천사’도 아닌 ‘나의 하나님’이라 하는가!
바로 그때, 난 위에서부터 눌려진 압력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그리고 바람같이 스쳐지나간 말씀: “내가 진실로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마태복음 25.40). 아니 주님, 정말입니까? 이 거지가, 당신입니까? 여호와여! 내 영혼은 물었지만 난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보았다.
그의 눈물고인 눈망울에 반사된 아름다운 하늘의 노을을...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그 하늘빛을. 그 순간, 내 영혼은 울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이를 버리셨나이까?” 그리고 물었다: “세례는 받았소?” 그가 답하기를,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38년입니다. 난 11살 때 세례를 받았지요, 그리고 얼마 후, 사고로 부모를 잃게 되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전 27년의 험악한 세월을 이렇게 홈리스로 살고 있소.” 그 순간, 난 무너지는 내 가슴을 붙잡을 수 없어 울분을 터트리며 하늘을 향해 외쳤다: “주여! 어디에 계십니까? 어찌하여 이 아들을 버리시나이까?” 그때, 또 말씀 하나가 스쳐가기를, “그럼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나의 교회와 내가 지정하여 부른 나의 제자들은 이 지극히 작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 내가 진실로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cf.마.25.45).
죄책감에 휩싸인 난, 두려움에 떨며 조심히 물었다: “당신의 이름을 말해주오.” 난 그가 “I AM WHO I AM” 곧 ‘YHVH’라고 말해주길 바랬건만, 그가 답하기를, ‘Carl‘이라 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이름 어원의 의미는 ‘낮은 자’ (lowly of low) 곧 ’지극히 작은 자‘가 아닌가! 난 약속했다: “Carl, 내가 당신을 다시 찾아오겠소.” 그러자 그는 내가 이해 못할 신비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난 그를 그 쓰레기통 옆에 눕혀 둔 채 교도소로 들어갔고 몇 시간 후, 내가 나왔을 땐 그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도 찾아갔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그 후에 9개월 동안 계속 찾아 갔건만 난 그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왜입니까, 주님? 그가 당신이었습니까?”
그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믿음이라 생각했건만, 그냥 그렇게 모이는 것만으로도 신앙이라 여겼던 나를... 그래서 그냥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던 나를, 그때, 그렇게... 주님께서 나를 만나주셨다: “아들아... 이제 네가 낫고자하느냐?”
묻고 싶다: 당신의 삶에 그 어떤 변화가 요구될지라도, 정령 낫고자 하는가?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터전에서 새 부대 안에서 새로운 사역이 열릴지라도 “네가 정말 낫고자 하느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정말 낫고자 하는가? 정령 회복을 기도하며, 그 부활의 역사를 목격하겠는가? 정말 이 땅의 죽은 자를 살리고자하는 그 깊은 하늘의 뜻을 말이다. 그렇다면, “일어나라!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 걸어가거라... 보아라, 네가 말끔히 나았도다. 다시는 죄의 길을 걷지 말고 나를 따르라... 보라 내가 새로운 일을 행하리라!” (cf.이사야 43.19).
그래서 왠지 난 이 ‘베데스다’라는 못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바로 세상에 찌들려 허덕이는 그들이 기대와 소망을 품고 들어오고자 손꼽아 기다리는 그 자리이기에. 바로 이 못이 한 ‘교회’가 될 수는 없는 것인가?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생수처럼 흘러내리는 곳... 곧, 고대전승에 따르자면 이것은 ‘베데스다 못’의 깊은 의미이기에... the house of mercy overflowing with living water... 그러고 보니, 주님은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계신다는 것을 새삼 깨달게 된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정말 조금이나마 그 마음에 감동이 있었다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합니다.
앞으로 2020년을 바라보며 이 Valley 지역 주민들을 위해 3가지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10월31일(목) Halloween, 11월28일(목) Thanksgiving, 12월24일(화) Christmas Eve에 계획된 믿음의 역사들을 통해 부디 교회와 세상 사이에 새워져 있는 장벽들의 벽돌 하나 하나가 다 무너져버림으로 하나님의 긍휼이 세상으로 흘러나갈 수 있게 되길 소원합니다. 그 취지를 품고서 먼저 10월31일(목) Halloween을 대체하려는 의도로 여러 단체들이 협력하여 준비하고 있는 Kingdom Autumn Festival 광고(다음면)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행사 주목적은 세상풍습에 얽힌 Halloween이 주도하는 Celebration of Dead가 아닌 하나님의 선교적 교회들로서 Kingdom Culture을 꿈꾸며 Celebration of Life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더더욱 지역선교는 그 누구도 혼자 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니기에 제가 교회의 한 사역자로서 실례를 무릅쓰고 여러 분들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와 사역을 통해 함께 하셨던 분들과 저를 잊지 않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과 또 이 글을 통해 새로운 믿음의 결단을 가지고 동참하고자 하시는 모든 분들은 초청하오니 부디 우리 밸리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와 그 사명에 함께 하여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어떤 이가 그러시더라고요,
“그냥 일 저지르면 달려갈게요.” 그래서 믿음만 가지고 일 저질렀습니다. 마라나타! 어서 오시옵소서!

우드랜드힐스 연합감리교회
교육부/지역선교 담당 목사 Christian Jung / 818.456.3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