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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하기 ’ – 이준우 밸리커뮤니티교회 담임목사

공감은 인류 생존의 열쇠로 인간을 집단으로 만드는데 공감과 소통은 필수요인 입니다.
공감은 ‘친절함’이란 기초에 세운 공존의 집으로 무력한 아기도 살아남도록 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약육강식’, ‘적자생존’ 이라는 원리로 해석하여 제국주의 침략을 합리화하고, 자본주의 승자 독식 원리를 뒷받침하면서 경쟁과 차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만큼 다정하고 협력적인 종은 없다고 합니다. 심리학자인 자밀 자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공감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인지적 공감), 그의 감정을 함께 느끼면서(정서적 공감),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공감적 배려) 통합된 과정으로, 사람 간의 거리를 뛰어넘게 하는 일종의 정신적 초능력” 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공감은 지능이다>라는 책에서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술이 공감이라고 말합니다. 자연스럽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동정이나 연민을 넘어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인 공감은 기질보다는 기술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을 높이려면 첫째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피아제는 공감능력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공감능력의 발달을 아동의 자기중심적(egocentric)인 사고가 탈 중심적(decentering)인 사고로 전환하면서 발달한다.
둘째는 독선적 행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피아제의 후계자들은 공감을 설명하면서 탈중심적 사고 개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할채택기능 (role-taking skill)’ 이라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역할채택은 자기중심적 입장에서 단순히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해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상대방의 지각적 경험이나 활동을 추론하고, 그 사람의 입장과 관점에 서서 역할을 해본다는 보다 타인지향적인 차원에서의 ‘역할 채택’ 입니다. 이를 관점 채택 (perspective taking) 또는 관점에 대한 역할 채택 (role-taking perspective) 이라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역할을 해보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역할을 해 봄으로 공감능력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관계의 회복으로 정서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관계가 단절되면 어떤 경우도 공감하지 못합니다. 적은 적일뿐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가제는 게 편”, “피는 물보다 진하다” 등과 같은 속담처럼 내편이 될 때 정서적으로 공감합니다.
게겐은 통신 판매원이 전화를 하여 냉동 제품을 배달하는 사람이 그의 집에 직접 방문해도 좋을지 물었습니다. 그 통신 판매원은 잠재 고객에 대한 서류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이름을 상대방과 동일한 이름으로 소개했습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로 이름이 같지 않은 경우보다 4배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방문할 것을 승낙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심리적인 상태는 탯줄을 통해 유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유아도 어머니의 정서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학자들은 원천적인 ‘정서 감염(emotion contagion)이라고 부릅니다. 정상적 관계가 형성되면 공감적으로 듣게 되고 관계가 친밀할수록 공감적 정서는 더 높아집니다. 홀로 살기에도 힘든 세상이라고 하지만 공감하고 사는 세상이 아름답고, 유익하며, 유쾌하고, 편합니다.
“그러므로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려 하심이라” (히 2:17) 예수님은 인간과 공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의 공감하심이 복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