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는 루이스 캐럴이 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새는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서식했는데, 1505년 포르투갈인들이 항해 도중 발견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선원들이 이 섬에 내리면서 처음 만난 새가 커다란 도도새 였습니다. 이 새는 칠면조보다 크고 몸무게는 23kg 정도나 되어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선원들에게는 좋은 사냥감이 되었습니다.
모리셔스 섬은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먹이가 사방에 널려 있는데다가 천적마저 없었기에 애써 날아오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하는 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포르투갈 선원들은 날 줄 모르고 멍청히 사람들만 바라보고 있어 ‘바보, 멍청이’라는 의미로 붙여준 이름이 ‘도도’ 입니다.
시간이 지나 네덜란드인들이 이 섬을 죄수들의 유형지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죄수들과 함께 원숭이, 쥐 등이 섬으로 유입되었습니다.
인간들의 남획과 외부에서 유입된 종들의 영향으로 도도새의 개체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모리셔스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은 지 약 100년 만에 도도새는 희귀종이 되었고, 1681년 마지막 남은 도도새는 죽으면서 멸종되었습니다. 이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변화나 도전 없이 편하게 살려는 사람, 자기 개발에 소홀한 사람은 도태된다는 뜻으로 “도도새의 법칙” 이란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도도새와 달리 도전을 잘 대처한 청어 이야기를 합니다. 청어가 잡히는 곳은 북해나 베링 해협 같은 먼 바다였기에 배에 싣고 런던으로 오는 동안 청어는 대부분 죽었습니다. 그래서 싱싱한 청어를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청어는 냉동 청어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값에 팔렸답니다.
언제부터인가 살아있는 청어가 런던 수산시장에 대량으로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결은 청어를 운반해오는 수조에 청어의 천적인 물메기 몇 마리를 함께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청어들은 물메기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게 되고 그런 긴장이 청어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토인비는 청어 이야기를 통하여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습니다. 외부의 도전이 없으면 고대의 문명들처럼 스스로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련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크고 작은 시련이 꼭 인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난을 당한 유대민족은 2천 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아 다니며 시련을 겪었습니다.
히틀러 치하의 나치에서는 600만 명의 유태인들이 학살당했습니다. 유럽에서 박해를 받던 유대인들은 1, 2차 세계대전을 치룬 후 미국 허드슨 강변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도 몇 번씩 강물이 넘치는 최악의 조건을 갖춘 곳에서 유태인들은 강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옹벽(Wall)을 쌓았고, 그곳에서 금융업을 시작해서 지금의 월가(Wall Street)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 유태인들은 금융자본주의 나라 미국의 월가를 장악했습니다.
세계 인구의 0.3%에 불과한 그들이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했고, 세계적인 부자의 절반 정도가 유대인이 될 정도로 세계 경제를 움켜쥐고 있습니다. 나에게 시련과 연단이 온다면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 시련과 연단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어려움이라도 어떤 자세로 마주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벧전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