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모두가 좀 부담스럽게 느끼는 <가정예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어느 날, 교회 집사님이 오셔서 이런 고민을 목회자인 저에게 나눠주십니다.
“목사님, 제 남편이 예수님을 잘 믿었으면 좋겠는데, 제 말을 안 들어요. 목사님, 제 아이들이 하나님을 잘 믿었으면 좋겠는데, 제 말을 잘 안 들어요.”
“말 잘 안 들으니, 힘 드시겠어요.” 위로해 드리면서, 제가 드린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집사님이 하나님 잘 바라보시며 잘 믿고 계시니, 머지않아, 남편 분도, 아이들도, 예수님 잘 믿게 될 거예요.”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기를 가르치려 들면 웬만해선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병원 의사 분이 하시는 말씀은 잘 들으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이야기> 하는 것은, 특히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바라봄의 원리(Principle of Attention)”이 있습니다. 한 청년이 길을 가다가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하늘을 쳐다봅니다. 아무도 하늘을 보지 않는데, 청년이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지나 가던 사람이 궁금한지, 그 청년이 가리키고 있는 하늘을 쳐다봅니다.
두 사람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며 좋아하는 것 같으니, 또 지나가던 사람이 뭔가 있나 해서 하늘을 쳐다봅니다. “바라봄의 원리”입니다.
남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권면하던 말이 잔소리가 되고, 잔소리가 안 먹히면 짜증이 나게 마련입니다. 화도 나게 되고요. 남을 변화시키기 보다 더 실질적인 방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나 자신부터 바꾸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들이 예수님을 잘 믿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으면, 먼저 엄마가 예수님을 바라보며 잘 믿으면 됩니다. 그러면, 어느 날, 아들이 예수님을 쳐다보기 시작할 것이지요. 엄마가 예수님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이런 말을 하면 어떤가요? “아들, 엄마가 오늘 좀 힘 들었는데, 예수님께 기도하는데, 이런 마음을 주셨어.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 너는 요즘 어때?” 남편에게 이렇게 나눕니다. “여보, 오늘 일하는데, 많이 힘 들었어.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네 맘고생을 안다’하는 마음을 주시는 거야. 그래서 견뎌보고 있어. 당신은 오늘 어떻게 지냈어?”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네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시편 43:5).
얼마 전에 제가 섬기는 교회 교우 여러분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우리교회 젊은 엄마들이 가정예배를 시작하자고 해서, 저도 시작했다고요. 멀리 있는 딸들과 사위와 zoom화상으로 수요저녁 6시에 시간을 정해 놓고 <가정예배>로 모이는데, 하나님께서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신다구요. 먼저, 기도로 마음을 준비하고 성경말씀을 펴놓고 돌아가며 읽습니다. 하나님이 <그날>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것 같은 한 단어, 한 구절만 나눕니다. 그리고 나선, 한 주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하나님께서 어떤 마음을 주시는지, 돌아가면서 나누는데, 이상하게 모임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서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합니다. 평가하지도 않고 잔소리도 안하고, 조언도 안합니다.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 “많이 힘들었겠구나.” 해주는 것이 다 인데, 서로 위로를 느낍니다.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하면, “그 이야기 들으니 나도 참 기쁘다” 해 주는데, 또 위로를 느낍니다. 하나님 마음으로, 공감만 해 주는데, 또 모이고 싶게 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독생자의 영광을 보니,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동참, 공감의 예수님, 아니신가요?
올해는, 교우들과 집중하고 싶은 것이 두 개 있다고 나누었습니다. 하나는, 연합감리교회 말씀묵상책 <기쁨의 언덕으로>를 들고 모든 교우들과, 날마다 말씀묵상을 해 보고 싶은 것이고, 둘째는 모든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에 한 가지 원리를 적용합니다. “바라봄의 원리,” 하나님 바라보기를 해 보니, 어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교회생활을 좀 하면, 가정예배이건 속회나눔 모임이건, 오래된 습관들이 나옵니다. 가르쳐주고 싶고, 조언해 주고 싶고, 자기 생각은 이렇다고 나누려는 것입니다. 그러면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속으론 마음들이 부딪칩니다. 그래서 <하나님 바라봄의 원리>를 적용합니다. 그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성경말씀 한 구절, 또는 한 단어만, 진솔하게 나누고 들어주며, 공감만 해줍니다. 아이들과, 부부 간에, 내 생각, 내 지침 나누기를 잠시 멈추고, “하나님이 오늘 나에게 이런 마음을 주시네”하면서 하나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가족 모두의 마음에 조금씩 하나님이 임재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교우들 간에도, 내 생각, “내가 옛날 이랬다” “나 이런 간증 있다” 하는 것을 잠시 내려놓고, “요즘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주시는 것 같아요. 이런 힘든 일 겪는 것을 하나님이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제가 이런 고민하는 것을, 하나님이 알고 계시나봐요”하며 나누면, 교회 모임이 편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 생각 중심으로 나누다 보면, 속으론 부딪치니까요. <하나님 바라봄의 원리>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팬데믹을 겪는 중에, 하나님은 우리를 참 겸손하게 만들고 계십니다. 우리도 모르게 빠져있던 습관들을 반성, 점검하게 하셨습니다. 올해 2022년, 가정예배, 우리 모두, 한 번 꾸준히 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나누며 감사하는 예배를, 우리들 가정으로 끌여들여 보시면 어떨까요? 우리 함께 해 보시면 어떠신가요? 하나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