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테넌트들이 생기자, LA시는 테넌트들의 강제퇴거를 방지하기 위해 퇴거유예조치를 실행했고 내년 8월까지 퇴거유예조치가 적용되도록 하였다.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여도 집주인은 세입자를 퇴거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밀린 렌트비도 오는 2023년 5월까지 집주인에게 지급하면 퇴거조치를 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LA시 저소득층 세입자들은 당분간 퇴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세입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소식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랜드로드, 즉 렌트를 준 집주인 입장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필자의 손님들은 여러 채의 집을 렌트를 준 분들이 있는데, 렌트비를 고의로 내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차라리 집을 팔고 싶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렌트비 문제가 아닌 계약기간이 끝난 이유로 리스종료를 원하지만, 어떤 테넌트들은 이런 행정명령을 이용하여 나갈 수 없다는 당당한 이유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합당한 근거로 렌트비를 안내기 시작한 테넌트들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같이 집값이 핫하고 매물로 나오기만 하면 잘 팔리는 셀러스 마켓일 때 매매를 하여 수익을 챙기고 싶은 집주인 입장에서는 불편한 현실이 된 것이다. 그 또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부동산 마켓은 누군가의 표현대로 크레이지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집 가격, 매물부족으로 인한 오버프라이스경쟁, 특히 오랫동안 관리소홀로 인해 관심을 끌기 어려웠던 매물조차 나오기 무섭도록 많은 경쟁을 통해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상황이 거듭되고 보니, 이런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음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특히나 렌트비를 못내는 테넌트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편지를 써달라든가,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시간이 줄어서 예전 인컴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던 테넌트들에게도 고충은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의 집을 렌트하여 살고 있는 상황에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본인들에게 이런 상황이 생긴 것 또한 받아들이기 힘들고, 정신적으로 충분히 상실감에 빠져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스스로를 응원하고 힘을 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보호정책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렌트 유예 프로그램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행정명령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이런 상황을 제 삼자의 관점에서 보면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라는 생각을 한다.
부동산업계에 종사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테넌트손님들이 있고, 랜드로드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양쪽의 입장들이 다 이해되고 수긍되기에 참 안타깝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단언하여 말한다면 이런 코로나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그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였듯이 세상은 우리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는 오늘의 현실이 내일의 우리현실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서로가 조금 더 양보하고 이해하고 서로에게 기회를 주는 마음으로 배려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이미 함께 살아가는 인생의 동반자들이기에 서로를 격려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