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Uncategorized 우리 사이 (백동흠)

우리 사이 (백동흠)

우리 사이
이대로도 참 좋답니다.

덤덤한 것 같은데
옆에만 있어 주어도
위로가 됩니다.

때론 화도 내고
짜증을 부리고
탓도 많이 하지만

잠시 지나고 보면
어느 틈에
그리움이 고이고
보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지내 왔는데도
물리지 않는

우리 사이
참 좋은 것 같답니다.

[ 시작 (詩作) 노트 ]

우리 교회에 연세가
지긋한 장로님이 계십니다.
요즈음 부부관계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요 얼마 전에 권사님이 제게 말해 줍니다.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 얼굴이라고
남편이 자기를 보고 말하더라고 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보고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
그 표현이 너무 멋져서 두고두고 생각이 났습니다.

부부란?
서로 잘 견디어 주고 그 고비 고비를
잘 넘기면서 오랜 세월 같이 하다보면
[물리지 않는 우리 사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연세가 되도록 함께 살아오신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고
보기에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