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해고당하기 전, 부모님 차고에서 설립한 컴퓨터 회사로 이룬 화려한 성공에 취해 있어 무척 교만했습니다.
사과 로고의 이 회사는 1976년 설립되어 1980년에 사업 소득액 100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25세에 주식회사 상장으로 스티브 잡스는 2억 4천 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자, 그는 현실 감각이 무디어졌습니다. 이제 잡스는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자신이 내린 결정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출시한 매킨토시는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그럴 때에도 자신이 미국인들의 취향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무조건 거부했고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는 회사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제외되었고, 1985년 주주들이 선출한 새 경영자는 잡스에게 사임을 종용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되자 그는 크게 낙담했습니다. 그러나 이 실패는 그에게 필요했던 겸손을 배우는 수업료가 되었습니다.
감동적인 연설로 기억된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잡스는 “그 경험으로 저는 자유로워졌고 제 생애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물론 끔찍하게도 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는 필요한 것이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실패를 통해 자신의 현재 모습을 깨달은 스티브 잡스는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다시 집중해 넥스트를 설립했고, 소프트웨어와 고성능 컴퓨터를 제작했습니다.
12년 전 자신을 해고 했던 애플은 겸손을 되찾은 스티브 잡스를 다시 경영자로 초빙했습니다.
최고 경영자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자아도취적 망상에 눈이 멀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기업은 창업자의 장난감이 아니며, 함께 이끌어 가야 하는 모험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잡스는 다시 하나로 뭉친 팀과 함께 아이맥,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출시하여 줄줄이 성공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는 혼자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생각이 오히려 틀렸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샤를 페팽이 쓴 <실패의 미덕> 이란 책에서 학자들은 겸손하게 현실의 대가를 받아들이면서 지식을 발전시킨다고 합니다.
사람은 실패를 겪으며 겸손해지고, 그에 따라 성공에 한 걸음 다가선다는 것입니다.
겸손은 지식으로 향하는 원동력이라고 합니다. 실패를 통해 겸손해지면 그 결과 미래의 성공에 다가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패를 겪으면 더 겸손해지고 겸손하면 지혜로워지며, 지혜로우면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예수님과 바울의 겸손에 대하여 배우라고 합니다. 바울의 겸손은 그의 삶과 사역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하며, 겸손한 자세로 주를 섬겼습니다.
바울은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을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로라 (고전15:9)”고 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질병 앞에서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고후12:7)”라고 고백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겸손은 모든 미덕의 기초다.”라고 했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겸손은 진리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라고 했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그처럼 하나님의 은혜도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낮은 곳에 임하는 은혜를 경험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