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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100만불 시대 – 이상규 ( 뉴스타 부동산 명예 부회장 )

엘에이 주택 가격이 심상치 않다. 최근 리얼터 닷컴 조사에 의하면 7월 현재 샌퍼난도 밸리를 포함한 엘에이 주택 중간가격이 100만불을 넘어섰다.
리스팅 중간가격은 120만불, 작년 대비 19.1% 올랐다. 이자율이 7%를 넘나드는 데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깨고 주택가격이 폭주하고 있다.
에스크로가 종결되어 팔린 중간 주택가격은 99만불, 백만불을 곧 넘길 태세이다. 스퀘어 풋당 리스팅 가격이 719불이니 주택 가격이 고공 행진중이다.
전에는 100만달러 집을 보았을 때 ‘와우’하며 집 크기와 업그레이드에 감탄했지만 요즘 100만불짜리 집을 보아도 그저 그렇고 감동이 없다.
산호세 지역의 100만불짜리 집의 크기가 약 1,400 sqft 정도 한다고 한다. 8월 중순 현재 엘에이 시에 약 2,000개 정도 매물로 나와 있는데 그중 62.3%가 백만불 이상이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경제에 불황이 온다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에서도 왜 이렇게 주택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걸까?
첫째, 주택 시장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이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필요한 게 의식주이다. 이 중에 가족이 거할 곳인 주택을 공급하는 데에는 다른 재화와 다르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많다.
거할 곳이 수요해 비해 부족하다보니 시장 원리에 의해 주택 가치가 정상적인 인플레이션을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유입 인구 증가와 밀레니엄 세대의 주택 수요에 대한 공급 대책이 필요했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해 미 전국적인 주택 가격 상승을 불러온 것이다.
렌트 가격도 마찬가지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렌트 매물 공급 대비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고 최근 인플레이션과 겹쳐져서 대폭 인상되었다. 특히 엘에이 지역은 신규 주택 건축을 수월케 하기 위해 고도제한이나 밀도 제한을 더 적극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지지부진하다보니 공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둘째, 부동산 투자가 다른 어떤 투자 방법보다 안전하고 지속적이라는 미국 내 전통적 사고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돈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가격이 폭등함에도 소규모든 대규모든 많은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구입하기 때문에 수요와 리스팅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은퇴 후 필요 자금을 위해서나 아니면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관념과 시각이 부동산 가격 인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가격이 너무 올라가 부동산 투자 진입에 장벽이 높아졌고 그만큼 부동산 투자 유입 금액은 줄었다. 하지만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리스팅 가격은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계속 오르고 있다. 지금은 이자율이 7%가 넘게 고공행진을 하나 올해 말에는 금리가 6%대로 내린다고 하니 당분간 가격 하락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작년 하반기 약간 주춤했던 리스팅 가격이 다시 반등하여 올 하반기 작년보다 가격이 올랐다.
젊은 세대의 바이어들의 첫 내 집 마련의 길이 전 세대보다 어렵게 됐다. 그래서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주택 구입이나 주거비용이 더 좋은 타주 이사를 고려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엘에이나 인근 지역에서 아직 덜 오르거나 내 필요에 맞는 주택이 있기에 지역 연구와 재정 준비 및 전략을 전문가와 상의해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