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성 발렌시아 Regency KJ Realty 대표
Cell 661.373.4575
한 2주일 전쯤인가 머리카락이 귀를 덮어 어수선하기도 해서 LA의 단골 미장원에 들러서 가운으로 갈아입고 의자에 앉았다.
구약에 나오는 삼손의 이야기가 틀린 게 아니다 싶었다. 머리카락을 자르면 힘이 없어지는지 의자에 앉아 디자이너가 머리가 자르기 시작하자 말자 졸음이 쏟아진다.
깜박 졸려고 하는 마당에, 디자이너가 한마디 한다. 흰머리가 여기저기 조금 보이네요. 아 그래요? 염색을 할까 생각은 수시로 하는데 성가시기도 하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두고 있어요. 그랬더니, 그대로 두셔도 그런대로 보기가 좋네요, 그냥 놔두시면 흰 머리카락이 다시 검게 바뀌기도 한답니다. 재미있는 말씀 같기도 하고 듣기에도 좋았다.
엊그제 서울에서 예전 직장선배로부터 카톡 메시지 하나가 날라 왔다. 제목이 “50세 이상만 보세요. 읽다가 코 가 시큰해지는 글입니다. 공감이 어찌나 가는지 몇 번을 번복해서 읽었어요!”라는 글이었는데, 아마 여러 독자들께서도 이미 여러 지인으로부터 이러한 글을 받아 보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여기에 간략히 줄여서 올려보기로 한다.
중년이라는 나이…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이,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어슴푸레 깨닫는 나이, 눈으로 보는 것 뿐 만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 줄 아는 나이, …나이를 더하기보다 나이를 빼기를 좋아하는 나이,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가슴속은 텅 비어있는 나이..(중략)…”. 읽다 보니 많은 부분이 공감도 가고 구구절절이 맞는 이야기들이어서 읽으면서도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이런 종류의 글들, 즉 험란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일들로부터 초탈하고 도외하면서 자연을 벗 삼아 초연한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도가(道家)류의 글들이 유튜브와 카톡을 통해 많이 나와 있어 수시로 주위에서 이런 좋은 글들을 많이 보내주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한번씩 보곤 한다.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게 하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뛰고 있는 우리들에게 잠시 길을 멈추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니 어찌 고맙지 않을까?
그러나, 서울에서 이 글을 보내준 선배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렇게 적어 보냈다. “저는 가급적 중년이라는 생각 안하고 싶습니다.
주민등록증에 찍힌 나이는 어쩔 수 없겠지만, 항상 이십대 후반, 그리고 우리가 만났던 삼십대 초반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그래야 마음이라도 젊어지더군요. 이 젊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싱싱하게 시작하는 것이 나의 몸조차 싱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정신적인 관념과 생각이 물리적인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젊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 더 젊어지는 것일 것이고, 내가 이제 나이가 들었는데 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부터 정말 나이든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어제까지 직장에서 정열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퇴직을 하고 집에서 쉬는 순간 그때부터 팍삭 나이가 들어져 버렸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듣는다. 매일 하던 일이 없어지면서 그만 늙어버린 게 아니고, 일이 없어지면서 내가 더 이상 해야 할 일이 없어진 사람인가 하는 생각으로 인하여 노쇠화가 바로 시작이 된 것이다. 사실, 매일 하던 일이 없어지고, 시간이 많게 되면 그때부터 얼마나 할 일이 많을까? 그간 직장일 땜에 하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을 찾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영어공부, 스페인어 공부, 일어공부, 주식공부, 선물투자공부, 기타공부, 피아노공부, 컴퓨터 프로그램공부, 인터넷디자인공부..공부, 공부, 공부… 당장 내 주위에 찾아보면 또 시간이 없어 못했던 공부들이 너무 많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어서 이런 공부들을 찾아 해야 한다. 이들을 포기하기에 아직 우리는 너무 젊다. 흰 머리카락이 다시 검은 머리카락으로 바뀌는 때는 내가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핵심내용 :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정말 더 늙어지는 것 같이, 젊게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몸도 건강도 젊어지듯이, 모든 것 생각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